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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상가건물 화재, 9명 질식 소동

최대식

입력 : 2002.03.09 19:29|수정 : 2002.03.0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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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기도 안양의 한 상가 건물에서 오늘(9일) 낮에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피장면을 보면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낮 12시쯤 불이 난 안양의 5층짜리 상가 건물입니다.

"유리창 깨버려, 유리창 깨라구"

지하 호프집 계단에서 시작된 불로 건물 안은 순식 간에 유독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올려줘 봐 지금, 반대로 반대로"

창문 틈에 매달린 20대 남자가 사다리를 타보려 하지만 발이 닿지 않습니다. 어른도 참기 어려운 매캐한 연기 사이에 한 여자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기 있어 애기, 이쪽으로 이쪽으로"

하나 밖에 없는 출구, 자칫 큰 참사로 이어질 뻔한 불이었지만 모두들 침착하게 소방관들의 구조를 기다려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문병주/피해자}
"사람이 9명이나 되는 상태에서 출구가 얼마 안돼니까 연기가 많아서 숨쉬기도 어려웠고 앞도 잘 보이지 않았어요. 질식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했어요."

소방관들에 의해 불은 20여분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가벼운 부상자 9명이 전부였습니다. 경찰은 지하 계단에 특별한 인화성 물질이 없는 점으로 미뤄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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