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남의 집 전화단자함 이용…요금 부당 청구

유영수

입력 : 2002.03.08 19:11|수정 : 2002.03.08 19:11

동영상

<8뉴스>

<앵커>

전화기 단자함까지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한 700 서비스 회사가 전화기 단자를 이용해 쓰지도 않은 사용 요금을 물려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장안동의 대명 연립 주민들은 최근 평소보다 2만원에서부터 최고 8만원까지 더 나온 전화 요금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통화 내역서를 뽑아보니 이 연립 주택의 모든 가정이 똑같은 번호의 700 유료 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돼있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700 전화 서비스를 하루 동안 4번이나 걸었다는 이유로 무려 7만원이 청구된 집도 있습니다.

{피해 주민}
"초등학교 2-3학년 아이 둘이 있는데 그 애들한테 따졌더니 안그랬다고 그러더라구요. 음란 서비스를 이용한 줄 알고..."

{주민}
"아들이 그러는 거야 전화요금 많이 나왔다고 그래서 난 내가 많이 써서 그런 줄 알았지."

그러나 이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이 유료전화 서비스 회사의 직원이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자체 고안한 전화기를 단자함에 연결시켜서 자신들이 개설한 유료서비스 회사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수법으로 사용하지도 않은 전화요금을 받아낸 혐의로 이 회사 사장 이모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천백여명으로 피해액이 5천만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모씨/피의자}
"돈은 없고, 어렵고...이런 식으로 돈을 모아서 정식으로 하려 했는데, 어차피 길게는 못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찰은 전화 단자함 관리가 허술한 점을 노려 이렇게 도둑전화를 거는 회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