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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72명이나 되는 학생이 한 학급에서 수업을 받는 학교가 있습니다. 학교를 새로 만들면서 당국이 학생수를 예측하지 못하고 교사를 턱없이 부족하게 배정한 때문인데, 우리 교육행정의 현실이라고 생각하시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기동취재 2000, 서상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시 한 택지 개발지구에 새로 문을 연 초등학교입니다.
깔끔한 겉보기와는 달리 교실엔 학생들의 책상이 빽빽히 들어차 다니기 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정원 35명의 두배나 되는 학생들이 힘겹게 생활합니다.
{허태원/6학년}
"책상이 빽빽해서 교실 밖으로 나가기 힘들어요"
{이종협/6학년}
"답답해서 숨쉬기가 힘들어요."
화장실이라도 갈라치면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교실밖에서 하는 수업은 더 어렵습니다. 수업시간에 이렇게 다치는 학생이 생겨도 속수 무책입니다.
{최연수/5학년 교사}
"학생 통제도 어렵고, 목소리도 안들리고 교실에 자리도 없고 좀 그렇습니다."
학생이나 교사나 과밀학급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빈교실은 수십개나 남아 돕니다.
당장이라도 학생을 수용할수 있도록 교실은 준비돼 있지만 교사가 없어 교실을 그냥 놀리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해당 교육청에서 학생수요를 예측하지 못하고 교사를 턱없이 부족하게 배정했기 때문입니다.
학교주변은 택지 개발지구로 지난 겨울부터 주민들의 입주가 시작돼 전학이 크게 늘었습니다.
{박창열 교장}
"650명으로 예상했는데 개교하면서 4백50명이 별안간에 몰려왔기 때문에 학생수가 천백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교육청은 안이하게 대처하다 이런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학부모들에게 볼멘소리입니다.
{교육청 직원}
"후속조치가 꼬였는데 학부모들은 그걸 못참죠. 몇일을 못 참아요"
학생 수 하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교육청, 우리 교육행정의 현주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