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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관련 업체들 카드 기피

조민지

입력 : 2002.03.07 19:46|수정 : 2002.03.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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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돈 쓸때 많은 예비부부들에게 분통 터지는 일이 있습니다. 결혼 관련업체들이 대부분 카드를 기피하고 현금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열흘 전쯤 식을 올린 새 신부 이씨는 아직도 결혼과 관련해 찜찜한 기억이 많습니다. 예식장 비용과 혼수 등에 1천7백만원이라는 큰 돈을 들였지만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모씨}
"가구를 살 때 2, 3백 정도는 카드로 했고, 나머지 1천5백 정도는 현찰을 내야했어요."

수백, 수천만원씩 오가는 예식장들은 대부분 신용카드 가맹점이지만 오히려 카드를 받아주는 경우가 드뭅니다.

{기자}
"예식비는 카드로 전혀 안돼요?"

{예식장 관계자}
"예, 예식비는 안돼요."

{기자}
"계약금은요?"

{예식장 관계자}
"카드 안돼요."

부조금으로 받은 현금이 많은데다 결혼이란 경사 분위기에 편승해 카드 결제를 교묘히 회피합니다.

{웨딩드레스 가게}
"사실 전액 카드로 해야 맞는데, 10%는 카드로 하시고 잔금은 부조금 받아 주시면..."

{보석상}
"우리가 물어야 되는 만큼 손님이 물어야 돼요. 꼭 카드로 하시려면 16%가 붙어야 본전이 돼요."

국세청은 하반기부터 예식업체의 카드 기피를 중점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오히려 이때문에 올 봄에는 카드 기피 현상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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