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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만선의 꿈…삼치잡이 한창

송성준

입력 : 2002.03.04 19:57|수정 : 2002.03.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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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대한 해협 근해에서는 삼치잡이가 한창입니다. 삼치떼를 따라 몇 달씩 바다에서 보내야하는 어민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그물을 당길때는 꿈과 희망으로 가득찹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에서 동남쪽으로 뱃길로 6시간. 대한해협 근처의 해역엔 삼치를 따라 어선 수십척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삼치가 제법 들어 있습니다. 살아있는 고기의 몸부림에서 싱싱함이 묻어 납니다.

고기를 담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갈수록 고기잡이가 시원찮은 탓에 만선을 향한 갈증은 커집니다.

{조의행/제3 고려호 선원}
"돈을 좀 많이 벌어서 집 식구들 걱정없이 해 주고 싶은데 고기가 영 안잡혀 걱정이네요"

고기 냄새를 맡은 갈매기떼가 주위를 맴돕니다. 바다위에는 어느덧 노을이 걸립니다.

어선들이 붉게 물든 바다위를 부지런히 누빕니다. 쌍끌이 어선이 그물을 끌어 올립니다.

선원들의 손놀림도 다시 바빠졌습니다. 이번에는 그물 가득히 고기가 찼습니다. 삼치떼가 쏟아져 나옵니다.

대한해협에서는 1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삼치어장이 형성됩니다. 선원들도 이기간에는 삼치를 따라 바다에서 살아야합니다.

이 곳에 모인 어선은 쌍끌이와 트롤 등 모두 50여척.

어선의 등불이 밤바다를 수 놓습니다. 밤을 잊은 선원들의 땀속에서 만선의 꿈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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