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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밀입국할 수 있도록 해 준 알선업자 1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노린 것은 탈북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부의 정착 지원금이었습니다.
보도에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함경북도 출신의 21살 장모씨가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서 북한을 탈출한 것은 지난 98년.
중국에서 숨어 지낸지 3년 만인 지난해 도피생활에 지친 장씨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장씨와 같이 탈북생활을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장모씨/탈북자}
"한국 어디 어디에 있다고 얘기를 해요. 그럼 나도 갈 수 없나 하고 물어 봤어요. 그러니까 한국돈 1,300만원 내면 올 수 있다고 얘기해서..."
경찰은 이런 식으로 탈북자들을 꾀어 밀입국시키고 돈을 받은 혐의로 33살 김모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노린 것은 다름 아닌 정부 정착 지원금. 탈북자들의 절박한 처지를 이용해 7명으로 부터 모두 8천 5백만원을 뜯어 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정착 지원금의 무려 1/3씩이나 되는 돈입니다.
{김모씨/피의자}
"(중국에서는 돈만 있으면 나오기는 쉽나요?) 여러 가지 길이 있죠. 제3국으로도 오고. 비행기를 타고 올 수도 있고."
경찰은 인터폴과 공동으로 현지 알선책을 수배하는 한편, 다른 탈북자 밀입국 알선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