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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여명 '납북자 명단' SBS 최초 발견

표언구

입력 : 2002.03.04 18:52|수정 : 2002.03.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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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부는 그동안 6.25때 납북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알수가 없어 대책을 세울 수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기 전인 지난 52년 납북된 사람의 명단이 작성돼 정부 공식 자료로 보관돼 왔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6.25 전쟁 중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의 명단이 담긴 명부입니다. 6.25사변 피랍치자 명부라는 제목의 이 책은 총 5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작성 시기는 1952년, 책을 만든 곳은 공보처 통계국입니다. 이 명부에는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납북된 8만 2천 595명의 명단이 모두 적혀 있습니다.

성명과 직업,납치년원일, 납치 장소 등 8가지 사항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도별과 시별,군별로도 자세히 구분해 놨습니다.

그동안 통일 당국은 납북자가 487명에 불과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혀왔습니다. 전쟁 이후 파악된 납북자들 뿐입니다.

6.25 당시에는 몇 명이 납북됐는지 공식 자료가 없어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미일}
"통일부,국정원,경찰 모두 물어봐도 자료가 없다는 거에요."

국립 도서관에 버젓이 있었지만 관계 부처는 50년 동안 그 존재 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변명합니다.

{통일부 담당자}
"(찾으려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던 거 아닙니까? 도서관에 있었는데)그동안 저희도 찾으려고 노렸했죠."

결국 이 명부는 납북자 가족 협의회가 끈질긴 자료 추적을 벌인 끝에 세상에 그 실체가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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