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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다리공사로 몸살

조재근

입력 : 2002.03.03 19:37|수정 : 2002.03.0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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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지난 2000년 논란끝에 동강댐 건설은 백지화됐습니다. 숨돌렸다 했더니 여전히 동강은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여기저기 다리를 짓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기동취재 2000,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바닥이 누런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물이 말라버린 돌틈 곳곳에 죽은 물고기가 보입니다. 작은 웅덩이에선 물고기들이 가뿐 숨을 몰아쉽니다. 지난달 중순 다리건설 공사가 시작된 뒤 10여일 만에 중단됐습니다.

{정선군청 관계자}
"동강의 경관이나 생태계의 영향 가능성에 대해 우려 있으니까 환경 친화적인 방법을 모색해서 (공사)할 수 있도록...(환경부에서 지시가 내려왔어요)."

다리를 놓으려다 공사가 중단된 곳은 모두 5곳, 행정당국 편의대로 공사를 시작한 게 문제였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들으라는 환경당국의 지시를 무시했습니다.

{정선군 관계자}
"주민들 의견은 들었었구요. 환경단체하고, 공사전문가는..."

{기자}
"공사 전문가 의견은 없었구요?"

{정선군 관계자}
"예."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도 동강 훼손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동강댐건설이 백지화된 것은 지난 2000년 6월. 벌써 2년이 다 되고 있지만 환경부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보존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자체에 의한 동강주변 개발은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동강 진입로가 2배로 확장됐습니다.

또 골재도 마구 채취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동안만 15톤 트럭으로 천백여대 분량이나 되는 골재채취허가가 났습니다.

{최도순/정선읍 귤암리}
"보존이라 말하면 말그대로 보존인데 한쪽에선 개발하고 한쪽에선 보존 외치고, 어느게 맞느냐는 얘긴지..."

동강은 올 연말이나 돼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입니다. 보전 노력이 구호에 그치고 있는 사이 동강은 점점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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