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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직업, "휴대 전화기를 가꾼다"

김수현

입력 : 2002.03.01 19:28|수정 : 2002.03.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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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휴대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휴대 전화가 단순한 통신수단 이상입니다.

청소년들은 정보지까지 뒤적여가며, 예쁜 캐릭터와 문자 메세지를 내려받고, 벨소리를 끊임없이 바꿉니다.

{장은선/고등학생}
"휴대폰은 자기를 꾸밀 수 있는 도구,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장소라/고등학생}
"반지나 목걸이처럼 악세사리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휴대전화 캐릭터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만듭니다. 작은 화면에 어울리는 단순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이들의 숙제입니다.

시장 규모가 300억원 이상이라는 벨소리만을 전문으로 하는 작곡가들도 많아졌습니다.

고운 씨는 주로 유행가요나 팝송, 영화음악들을 편곡하지만, 때로는 창작을 하기도 해서, 하루에 10곡 정도를 벨소리로 만들어냅니다.

{고운/벨소리 작곡가}
"테마에 맞게, 예를 들어 발렌타인 데이라면, 로맨틱한 분위기의 음악을 벨소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합니다."

특수기호나 문자로 신세대의 감성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박성훈씨는 인기 이모티콘을 수집하거나 새로 디자인해서 정보로 제공하는 게 직업입니다.

{박성훈/이모티콘 디자이너}
"요즘 아이들이 많이 가는 카페도 가보고, 사이트도 보고, 신문, 잡지도 보면서 아이들 성향을 파악하죠."

휴대전화가 중요한 청소년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떠오른 직업들. 이들은 모두 신세대의 유행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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