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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조가 부족한 탓에 올 여름쯤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세계 식량계획이 밝혔습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지런히 달구지를 몰고 가는 사람, 신나게 썰매를 타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30년쯤 시간을 되돌린 듯한 이 화면은 국제 식량계획이 최근의 북한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탁아소의 아이들 모습입니다. 얼굴에는 아직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식탁에 놓인 것은 감자, 두부가 섞인 죽과, 옥수수로 만든 국수가 전부입니다.
{부크/세계 식량계획(WFP) 관계자}
"농토가 거의 없고 비료도 부족해서 식량을 자급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외국의 식량 지원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북한에는 올 한해, 최소한 61만톤의 곡물 원조가 필요하지만, 확보된 것은 15만5천톤, 4분의1을 겨우 넘었습니다.
당장 4월부터는 주민 배급량을 하루 3백그램에서 2백그램으로 줄여야 할 형편입니다. 세계보건기구 최소 권장량의 1/3에도 못 미치는 양입니다.
구호단체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한에 대한 식량 원조가 격감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은 올 7월쯤 완전 중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세계 식량계획은 북한에는 현재 6백40만명의 노인과 어린이가 기아선상에 있으며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