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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중견 연기자의 선행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후두암 진단을 받고도 자선공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함께 산 지 23년. 김 민씨 부부는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서야 결혼식을 하게됐습니다.
{김 민/탤런트}
"이렇게 좋은 선녀옷을 이제야 입혀주니 내가 참 못된 놈이네요."
연기생활 20년,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연기는 김 민씨의 천직입니다.
그러나 김 민씨에겐 또하나의 천직이 있습니다. 바로 전국을 돌며 자선 바자회나 노래 공연을 여는 봉사활동입니다.
김씨가 자선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85년. 지난 17년동안 한달에 2차례 정도 자선공연을 열었습니다.
2억 5천만원을 모아 결식아동돕기 성금으로 냈습니다. 2년전에는 후두암 진단까지 받았지만 자선 공연 만큼은 계속됐습니다.
{김 민/탤런트}
"내가 좋은일을 덜해서 이런 병을 주셨나. 더 빨리 많이 하라고, 이런 감이 들었죠."
늦깍이 결혼식때 받은 축의금도 이웃돕기에 썼습니다. 강원도 결식아동들과 생활이 어려운 연예인을 위해, 3백만원이 전달됐습니다.
{김 민/탤런트}
"스타 같으면 쉽죠, 어이구, 김 민씨 오셨냐, 이러겠지만, 들어가서 나를 PR해야되고, 내가 누구입니다. 어느 프로에 나왔던 누구누구입니다. 힘이 너무나 들어요."
김씨를 못마땅해 하던 아내도 이젠 든든한 후원자입니다.
{정정효/김 민씨 아내}
"우리는 이 정도 살지만, 노숙자도 있고, 삼시세끼 못먹는 사람도 있고, 더 어려운 사람 위해서 그래도 줄 수 있다는게 그게 마음 편하고..."
네번째 후두암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김 민씨, 다시 좋아진 목소리로 더 많은 결식아동을 돕는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