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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가격 너무 비싸다"

정승민

입력 : 2002.02.27 19:33|수정 : 2002.02.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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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동차 수리를 맡겨보신 분들은 생각보다 훨씬 높게 나온 부품 가격때문에 당황하신 적 있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부품 회사들이 상당한 이윤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중형 승용차의 백미러입니다. 국내 한 대형 부품 회사가 품질을 보증한 이른바 '순정품'입니다.

{부품대리점 직원}
"(그 제품은)5만 6백원 받습니다."

대형 부품 회사의 백미러 가격이 산출된 내부자료 입니다.

하청업체의 생산원가는 2만원을 조금 넘습니다. 이를 납품받은 부품 회사는 대리점에 3만 7천원을 받고 넘깁니다. 부품 회사는 단지 순정품이라는 보증만 해주고 무려 69%의 중간 이윤을 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시 대리점이 20%의 이윤을 붙입니다. 그 결과 소비자는 생산 원가의 2배 이상을 주고 부품을 사게 됩니다.

{부품업체 직원}
"(대기업이)독점공급하는 제품은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돼 있죠. 백미러하나에 14만원은 말도 안되죠."

부품 대리점 주인들은 백미러이외에도 자동차의 차체와 관련된 부품 가격에 특히 거품이 많다고 털어놓습니다.

{부품대리점 사장}
"판금부품과 범퍼등은 사고나면 무조건 고쳐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뻥튀기 돼있죠. 내용을 알면 기절초풍할 노릇이죠."

부품 회사측은 항상 재고를 유지해야 하는 부품 산업의 특성상 이윤폭을 높힐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부품업체 직원}
"유통과정에서 마진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대형 부품 회사들은 대부분 자동차 회사의 계열사들로 사실상 부품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신연식/자동차 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이사}
"마진 폭을 줄여서라도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든 부품을 대리점에서 구입해 승용차를 다시 조립할 경우, 출고가격의 2배가 든다는 조사결과는 부품의 거품이 얼마나 많은지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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