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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학생 보조금, 학교 교감이 가로채

유영수

입력 : 2002.02.27 19:24|수정 : 2002.02.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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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을 가로챘다가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돈이 필요했다고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IMF 직후인 지난 99년 8월 한 고등학교에 교육청으로부터 7천 3백여만원의 지원비가 나왔습니다.

실직 가정의 학생과 같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1인당 25만원에서 50만원씩 학비를 보조해주라는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상 학생 150여명 가운데 이 돈을 받은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당시 피해학생}
"주기로 한 날짜가 잇었어요. 그 등록금이 빠져나간 날짜에 통장에 입금돼야 하는데 안됐어요."
이 지원금을 가로챈 것은 놀랍게도 당시 이 학교의 교감선생님이었습니다.

경찰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된 보조금 7천 3백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전직 고등학교 교감 42살 장모씨를 구속했습니다.

장씨는 지원금을 입금시켜주겠다며 학생들의 통장과 도장 등을 거둬 갖고 있다가 교육청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자신이 인출해 지원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입니다.

{장모씨/피의자,전직 교감}
"처음에는 학생들의 돈을 찾아서 다음 기일에 하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았어요."

경찰은 정부 보조금을 가로챈 학교가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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