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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고 김범식씨에 명예학위 수여

유영수

입력 : 2002.02.26 19:58|수정 : 2002.02.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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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지난해 여름 한 대학생이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다 숨졌습니다. 학교측은 이 의로운 대학생의 아버지에게 대신 졸업장을 수여했습니다.

테마기획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살신성인을 보여준 고 김범식씨에게 학위를 수여합니다."

고 김범식씨의 사연이 소개되자 졸업식장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아들 대신 학위를 받은 아버지가 단상을 내려오자 따뜻한 애도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아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나온 칠순의 아버지는 식 내내 착찹함에 눈물을 훔칩니다.

{김영일/고 김범식씨 아버지}
"자식이 있었으면 (학위)받고,훌룡한 사람이 되라고 말했을텐데..."

김범식씨가 숨진 것은 지난해 8월.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친구 2명을 구하고, 자신은 끝내 살아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사고 당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은 모두 땄지만, 졸업에 필요한 요건을 채우지 못해 수료에 그쳤다가, 뒤늦게 정식 학위를 받게 됐습니다.

{김혁/성균관대 교무처장}
"수기취인의 목적을 다 달성한것이고 따라서 졸업생으로서 너무도 훌륭하다고 생각되서 졸업을 허락한 것입니다."

졸업식이 끝난 뒤 곧바로 가족들은 졸업장을 들고 김씨를 찾아갔습니다. 가족들이 다 모였지만, 오늘의 주인공이 빠져,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김영일/고 김범식씨 아버지}
"범식아, 너 졸업식...대신 (졸업장) 가져와서 바친다."

짧지만 의롭게 살다 간 김범식씨. 하늘나라에서 뒤늦게 받은 졸업장이지만, 어느 누구의 것보다 숭고하고 값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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