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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당국은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시민들의 출근길에 허둥대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오늘(26일) 아침 한 회사원과 함께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해 봤습니다.
<기자>
아침 7시, 올해 25살의 회사원 김형은씨가 집을 나섭니다. 김형은씨의 직장은 서울 구로공단, 먼저 마을버스를 타고 집 근처 동암역으로 갑니다.
벌써 늦을까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전동차를 타고 부평역으로 향했습니다.
{김형은/회사원}
"걱정했는데 다른 때랑 별 차이없는 것 같은데요. (아직까지는?)예."
어제는 플랫홈이 발디딜틈도 없이 붐벼 전철 안으로 들어가기 조차 힘들었던 부평역, 행여나 늦을까 플랫폼을 향해 뜁니다.
"직통열차는 운행되지 않습니다."
직통편을 기다려 봤지만 오늘도 직통편은 운행되지 않는다는 안내방송에 완행 국철을 타려고 했는데 줄이 반대편 끝까지 늘어섰습니다.
출근 시간까지는 남은 시간은 30분, 사람이 너무 많아 타지 못하자 마음이 급해집니다. 다음 전동차에 가까스로 올라탔지만, 이번에는 역을 지날 때마다 승객들이 밀려옵니다.
손잡이도 닿지 않고 몸을 지탱할 것도 없습니다. 숨쉬기도 힘들고 무슨 냄새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어느덧 내릴 역은 다와가고, 문까지는 첩첩산중, 어떻게 내릴 지 걱정입니다.
"어떡해. 못내려..."
럭비 경기하듯 겨우 탈출에 성공, 정신 수습할 새도 없이 또 뜁니다. 이제 마지막, 회사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대체교통 수단이 투입됐다는데 혜택은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하나 둘씩 택시를 타고 떠나고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형은씨도 결국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기자}
"몇 시까지 출근이죠?"
{김형은씨}
"8시반이요."
{기자}
"좀 늦었네요?"
{김형은씨}
"예, 평소보다 2-30분 늦었어요."
회사 앞에 내려 또 뒤는 김형은씨.
{김형은씨}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김형은씨는 오늘 결국 이렇게 해서 출근부에 도장을 찍었지만 퇴근길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