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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식씨 비호혐의' 김종호씨 자수

양만희

입력 : 2002.02.26 19:13|수정 : 2002.02.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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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수지 김 살해 피의자인 윤태식씨 회사에 근무하다 잠적했던 전직 국정원 직원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26일) 이 사람이 검찰에 자수했습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적한 지 넉 달만에 자수한 전 국정원 4급 직원 김종호씨는 지난 87년 수지 김 사건 발생 당시 안기부에서 윤태식씨를 직접 조사했던 사람입니다.

윤씨의 정체를 누구보다 잘 알면서 10년 넘게 윤씨를 감시하는 업무를 맡아오던 김씨는 4년 전 국정원을 퇴직한 뒤, 지난 해 초부터 윤씨 회사의 임원 행세를 해 왔습니다.

김씨는 국정원 근무시절 알게 된 국군기무사령부 간부를 통해 지난 해 2월 기무사에서 패스21의 기술 시연회를 열도록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기무사 외에 다른 정보 보안관련 부대에서도 기술 시연회를 주선하려 했다는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김씨는 그 대가로 열 한 달 동안 매달 6-7백만원씩의 현금과 법인카드 그리고 최고급 승용차 등 1억원 어치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윤태식씨는 김씨가 자신의 정체를 폭로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거액을 내준 것 같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피의 사실 대부분을 시인함에 따라 내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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