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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총기탈취…'허술한 수도방위'가 문제

박진원

입력 : 2002.02.26 19:06|수정 : 2002.02.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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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25일) 수방사 군 부대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사건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계나 작전능력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군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반응들이 일고 있습니다.

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높은 담장과 철조망을 쳐놓은 군부대, 그것도 수도방위를 총책임지는 최정예 부대안에서 민간인에 의한 총기탈취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큽니다.

먼저, 비상경계 시스템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철조망이 잘리어도 부대안은 잠잠했고 초병들이 폭행을 당한 뒤에도 침입자의 도주로를 차단하는 신속한 대응체제도 없었습니다.

{이선호/군사평론가}
"암호를 확인했는 지도 궁금하고 순찰대가 운영되도록 돼 있고 기동 타격대로 즉각 출동하도록 돼 있는데 이런 일련의 예방조치가 취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초병들이 실탄을 휴대하지 않고 경비를 선 것도 문제입니다. 총기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면 적어도 침입자에 대한 경고용 공포탄은 지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병사들의 정신적 해이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제대자}
"근무서다 배고프면 후임병 시켜서 라면 가져 오라고 해서 먹은 적도 있고 가끔이긴 하지만 근무 빼먹은 적도 있었어요."

지난해 7월에는 경북 영천의 한 부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사병이 소총과 공포탄을 빼았겼고 며칠 뒤에는 또 다른 부대에서 소총 2정을 도둑맞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총기탈취 사건으로 군의 자기방어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재발방지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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