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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송유관 부지 350KM 반환

유영규

입력 : 2002.02.26 18:55|수정 : 2002.02.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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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동안 환경오염과 사유지 침해 논란을 빚었던 주한미군의 군사용 송유관이 우리 정부에 반환됩니다.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논 한가운데 흉물스럽게 튀어나와 있는 주한 미군의 송유시설입니다. 지난 70년 지하 1.5미터 깊이에 묻은 송유관에는 검붉은 녹이 슬어 있습니다.

{최덕규/충남 천안시 목천읍}
"땅을 팔려고 해도 송유관이 묻혀 있다고 하면서 거래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이처럼 미군 송유관 부지로 사용돼 재산권행사가 유보된 땅은 전국에 걸쳐 모두 125만평에 달합니다.

그러나 미군측이 낡은 송유관을 폐쇄하고 지난 97년 우리정부가 건설한 새 송유관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함에 따라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지게 됐습니다.

{최인수/국방부 군수관리관}
"유류 수송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수차례 협상끝에 합의하고 공사를 2월중 착수해 9월 완공할 예정입니다."

주한미군은 포항에서 의정부까지 450킬로미터 구간 중 인덕원에서 평택과 왜관에서 대구 등 100킬로미터 구간을 뺀 350킬로미터를 폐쇄하고 온산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우리 정부 송유관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주한미군은 대신 정부 송유관 사용료로 해마다 470만달러를 내고 송유관 폐쇄에 따른 관 세척비 150억원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미군이 계속 사용하기를 원하는 나머지 송유관 100킬로미터 구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반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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