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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 미끼' 다단계 피해학생 속출

김용철

입력 : 2002.02.25 19:39|수정 : 2002.02.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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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학자금을 벌게 해주겠다며 대학생을 끌어들이는 신종 다단계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학교도 그만두고 빚더미에 올라있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김용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던 딸에게 신용불량 통보가 오자 박씨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딸은 월급은 커녕 8백만원이나 빚을 지고 이자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박모씨}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고 들었는데 고시원에 가서 물건 보고 다단계 회사에 빠져들었구나."

이 업체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대학생들을 유혹해 부모의 동의도 없이 학자금 대출을 받게해 준 뒤, 그 돈을 가입비로 챙깁니다.

가입비로 4백60만원을 내면 회원자격을 준 뒤, 추가회원을 모집할때마다 가입비의 일부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돈을 내면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을 주지만 이는 유통업체로 가장하기 위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합니다.

{유사 다단계업체 직원}
"파는게 아니라 제품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자기가 쓰는 거죠. 이걸 어디가서 팔아요"

회원이 된 학생들은 한달에 3%나 되는 대출이자에 추가회원모집을 위한 비용도 모두 부담해야하니 빚만 늘게됩니다.

{다단계 피해 대학생}
"490만원을 투자했는데 후원수당으로 네번에 50만원 받은게 전부에요"

이 회사의 피해자 인터넷 모임에는 벌써 4백명 이상이 등록했습니다.

{김희경/서울YMCA}
"문제가 생기면 회사측 이름바꾸고 등기하면 피해보상의무가 없게 되죠. 그러니까 피해자들은 고스란히 당하게 되죠."

새학기를 맞아 서울에만 이런 유사 다단계 업체가 3백여개나 활개를 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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