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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20대 회사원이 외국 범죄소설을 모방해 지하철 여승객을 살해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보도에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 플랫폼에서 어제(24일) 오전 11시쯤 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화학 약품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회사원 29살 양모씨는 가방 속에 이 액체가 담긴 음료수병을 가지고 있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양씨는 어제 명동역 플랫홈에서 23살 용 모씨에게 화학 약품을 강제로 먹여 숨지게 한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객차 안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용씨를 부축하는 척하면서 데리고 내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국 범죄소설을 흉내내다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한 나비 채집가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여성을 납치해 숨지게 한다는 내용의 소설입니다.
{양모씨/피의자}
"살인, 여기서 살인,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여기서는 절대 안 죽어요. 여자는 여기서 깨어나요 여기서는 깨어난다고..."
경찰은 어처구니없는 범행을 저지른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화학 약품의 정확한 성분을 가리기 위해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