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아파틈다 동네마다 의류수거함이라게 있습니다. 헌 옷을 재활용해보자는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수검함이 쓰레기통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김용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네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활용 의류 수거함입니다. 수거함 주변엔 이불과 가구등 온갖 생활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박경희/강서구 화곡동}
"보기 싫죠. 주변에 넣으라는 (옷대신에) 이불이나 이런거 굉장히 많이 올려져 있는데..."
수거함을 열어봤습니다. 윗부분의 옷가지 두어개를 들추자 과자껍질과 페트병이 나타납니다. 더 아래쪽에는 못쓰는 신발등 온갖 쓰레기가 뒤엉켜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다른 의류 수거함은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수거함을 뒤집자 악취와 함께 쓰레기 썪은 물이 흘러나옵니다. 한데 뭉쳐 썪어 있습니다.
{구청 공무원}
"자기집에서 분리해서 규격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될 그런 쓰레기들인데..."
헌옷을 재활용한다며 여러단체들이 설치했지만 관리는 뒷전입니다.
{윤한청/강서구청 도시정비과}
"설치한 사람들이 책임지고 모두 수거해야 하는데, 자기가 필요한 것만 갖고가고 쓰레기는 그냥 놔두고 해서."
대부분 불법으로 설치된 의류 수거함들은 한골목에 두세개씩 한 구에 천개가 넘습니다. 보다못한 구청들이 철거에 나섰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구청 야적장에는 불법으로 설치됐던 의류수거함들이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실종된 양심과 무책임으로 아끼고 나누는 마음까지 버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