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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IOC에대한 우리측의 제소가 기각되면서 김동성 선수의 빼앗긴 금메달을 찾아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이번사태에서 우리를 가슴아프게 하는 것은 편파판정의 왜곡보도도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억울함을 제대로 이야기해보지도 못한 한국 스포츠 외교력의 허약함입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동계올림픽 내내 온국민을 충격과 절망에 빠뜨렸던 편파판정과 미국 언론들의 왜곡 보도. 국민적인 분노가 들끓자 한국 선수단은 뒤늦게나마 강력한 대응을 준비합니다.
{박성인/한국 선수단장}
"(폐회식) 불참을 포함 모든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한국 스포츠 최고 지도자라는 사람의 입에선 전혀 다른 말이 나왔습니다.
{김운용/대한체육회장}
"폐회식 불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있겠지만 한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김운용 회장의 한마디는 사실상 항복선언이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목소리가 힘을 잃자 국제빙상연맹과 스포츠 중재재판소는 주저없이 한국의 항의를 기각했습니다.
일관되고 강력한 주장으로 IOC 위원장의 사과를 얻어낸 러시아, 2위에 그친 자국 선수에게 공동금메달을 선물해준 캐나다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던 우리 외교력의 나약함은 국민들의 가슴에 편파판정보다 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우리가 원한 것은 금메달 하나가 아닌 당당하게 할 말을 할 줄 아는 자존심이었습니다. 강대국에 힘없이 꼬리 내린 스포츠 외교력 부재는 선수들의 피땀을 의미없는 헛수고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