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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고교배정 '이면합의' 파문

최대식

입력 : 2002.02.23 19:17|수정 : 2002.02.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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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단락됐던 수도권 고교 재배정 파문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이 문제해결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에게 평준화의 원칙을 깨는 이면합의를 해줬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19일 원거리 배정 학생들을 가까운 학교로 다시 배정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선입학 후전학을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합의 과정에서 일부 지역 학부모들과 이면 합의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교육청이 같은 날 고양지역 학부모들과 합의한 문서에는 원하지 않는 1개교를 제외한 구역내 전 학교에 학생들을 배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특정 학교 기피를 받아들임으로써 학교의 서열을 사실상 인정해 고교 평준화의 원칙을 깨버린 것입니다.

{교육청 협상대표}
"며칠에 걸쳐 밤을 새면서 과격하게 (항의)하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진정시키고 돌려 보내야겠다는 뜻에서 협상했죠."

경기도 교육청은 이른바 기피 학교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항의에 나서자 문제의 합의는 담당 국장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장기원/경기도 부교육감}
"저희들이 제시한 원거리라는 개념에 적합하지 않는 어떤 주관적인 조건도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양지역의 일부 학부모들이 기피 학교에 전학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다시 반발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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