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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아닌 음악에 취하는 클럽문화

김석재

입력 : 2002.02.23 16:43|수정 : 2002.02.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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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클럽문화를 아십니까? 독특한 개성을 가진 클럽들을 돌아다니며 춤도 추고 친구도 사귀는 것인데,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홍대앞의 한 테크노 클럽입니다. 귀를 찢을 듯한 음악에 클럽 전체가 들썩입니다. 홍대 앞의 또 다른 클럽입니다.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젊은이들로 가득합니다.

이들은 클러버라 불리는 클럽 매니아들. 개성있는 의상과 독특한 머리 모양이 특색이지만 클러버들에겐 확고한 규칙이 있습니다. 절대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맥주 한 병이나 음료수가 고작입니다. 클럽들도 만취한 사람들은 입장을 금지시킵니다.

{이은정/부천시 중2동}
"다른 모임에 가면 술에 취하는게 당연했지만 여긴 음악에 취합니다."

음악과 춤이 중심이 된 새로운 클럽문화는 술과 마약으로 오염된 홍대앞 문화를 바꿔보자며 클럽 주인들이 자율적으로 나서면서 시작됐습니다.

{DJ 엉클/클럽 주인}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클럽들이 모였습니다."

각 클럽들은 재즈와 힙합, 테크노 등 자기만의 음악을 틀어줍니다. 단 돈 만원이면 10개 정도의 클럽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박상훈/용산구 한남동}
"음악이 좋고, 춤이 좋고, 특히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밤엔 클럽들의 축제인 클럽데이가 열리는데,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듭니다.

{조윤석/문화평론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만의 공간을 공유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클럽으로 모이는 듯..."

술 취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젊음을 발산하는 클럽 문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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