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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복지관, '불법 수익사업' 단속

권태훈

입력 : 2002.02.21 16:09|수정 : 2002.02.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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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면세품이나 할인제품을 판매하는 군인 복지관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됩니다. 그런데 군 복지관들이 일반인들의 출입을 허용하면서 불법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권태훈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방동에 있는 공군 복지회관입니다.

"군인가족이세요?"
"아닌데요"
"아무나 들어오더라구요, 요새는..."

군인가족 외에는 출입할 수 없도록 안내 표지판까지 붙어있지만 일반인들이 아무 제재없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판매되는 물건들은 대부분 시중보다 값이 훨씬 쌉니다.

콜라와 라면같은 일반 식음료는 시중 대형할인점보다도 싸고, 양주는 한병에 최고 만원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의 할인폭은 더욱 큽니다.

{군 복지매장 관계자}
"여기가 군쪽이라고 해서 싸게 드리는 거예요. 8-10% 정도구요." (기자:군인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해군 복지회관과 용산구에 있는 육군 복지회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육군복지관인 용사의 집 앞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조차 붙어있지 않습니다.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장사하는 인근 상점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광석/서울 신길7동}
"사실 저희는 백원짜리 하나 팔아 세금내고 먹고사는 형편인데 국가기관이 이렇게 유통질서를 흐트리면 저희는 살지 말라는 말 아닙니까?"

군 복지 담당관은 일반인 통제가 어렵다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군복지 담당관}
"일반인들에겐 저희들이 규정상 할 수 없는데, 일일이 평소에 확인이 사실 어렵기 때문에..."

지난해 3군 복지관의 매출액 합계는 대략 250억원. 매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결국 육해공군 각 복지관들은 군인후생을 위해 사용해야하는 물건들과 군무원 인력을 장삿속에 동원해 유통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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