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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단 모집 용의자 수사 중 자살

윤영현

입력 : 2002.02.15 19:25|수정 : 2002.02.1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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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살할 사람을 모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실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문제의 글을 올린 20대 남자는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 실제로 자살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한 인터넷 자살 동호회 게시판에 오른 글입니다. 백명의 자살단을 모아 14일날 동반 자살하자는 섬뜩한 내용입니다.

글이 게시된 뒤 사흘 만에 무려 13명이 동참의 뜻을 밝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자살회원을 공개모집한 탈영병 23살 오모씨가 어제(14일) 저녁 여자 친구와 함께 붙잡혔고 경찰은 자살 방조 혐의를 조사하기 했습니다.

그러나 오씨는 경찰의 조사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오씨 여자친구}
"(오씨가)쓰러져 가지고 거품 물고 해서 팔다리도 주무르고 인공 호흡도 하고...119로 병원 후송했습니다."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 오씨의 사망원인은 독극물로 밝혀졌습니다.

{손창배 수사과장/서울 종로경찰서}
"위 점막이 많이 헐고 피멍이 들어있는 것으로 미뤄 독극물을 먹었다"

오씨가 자살하겠다고 인터넷에 밝힌 날 실제로 자살을 감행한 것입니다. 경찰은 오씨에게 자살의사를 밝혔던 네티즌 13명의 생사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오씨의 소지품 중에서 지난해 11월 자살한 김모씨의 주민등록증이 나옴에 따라, 오씨의 관련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씨에 대한 담당 경찰관들의 안전 관리가 적절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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