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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금연 운동' 확산

조성원

입력 : 2002.02.14 20:37|수정 : 2002.02.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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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에서도 요즘 금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담배 끊는 것 만큼은 당국의 명령과 지시도 소용 없다고 합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과거 지독한 애연가였습니다. 지방순시에서건, 강연에서건, 김위원장의 손에는 항상 담배가 들려 있었습니다.

그런 김 위원장이 지난 2000년 5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건강 때문에 금연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계기로 북한 언론들도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연구소들은 경쟁적으로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연구결과를 내놓았고 대대적인 금연 운동이 불었습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사회탓인지 금연 운동은 쉽게 확산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충혁/탈북자}
"경제생활이 좋아지면 끊지 말라고 해도 끊는데 이것밖에 재미가 없는데 이것마저 끊으면 무슨 재미로 사냐고..."

북한 당국도 강제 캠페인에서 건강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바꿨습니다.

{정두원/평양 제1 인민병원 기술부원장}
"이 습관을 법적 통제나 사회적 교양으로 끊는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담배 피우는 사람 자신이 대담하고 단호하게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개인의 의지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강력한 전제국가 북한도 담배 끊는 것 만큼은 결국 개인의 의지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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