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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개봉관인데도 지방일 경우 가끔 영화의 화질과 음향이 엉망일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 배급업자들의 이런 비리가 있었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8년 전국에서 관객 백만명을 동원한 외화 '리쎌웨폰 4' 입니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사가 직배한 이 영화는 필름 수가 모자라서 전국 동시 개봉이 어려웠습니다.
'유브갓메일'이나 '와일드와일드 웨스트' 같은 히트 영화도 사정이 비슷했습니다.
그러자 국내 중간 배급업자들은 영화 현상소에서 이 영화들을 불법 복제해서 지방 도시에 배급했습니다.
{영화현상소 임원}
"고객(배급업자)이 '뭘 해주십시오'하는 경우에는, 정식 수입 허가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일일이 파악해 가지고 작업을 하는 관례가 없어요."
중간 배급업자들이 영화 필름 한 벌을 불법복제하는데 드는 비용은 백50만원 정도, 지방 극장에는 천만원씩에 넘겼습니다.
혹은, 극장 상영 수입의 절반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김규헌/서울지검 강력부장}
"국내 복제 기술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불법 복제를 하게 되면 화질이나 특히 음질이 좋지 않은 영화를 보게 된다."
검찰은 중간 배급업체 3곳과 현상소가 공모해서 외화 8개의 필름 81벌을 불법 복제한 혐의를 확인하고, 각 업체 대표 등 11명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극장 경영주들이 영화 관람료에 포함돼 있는 문예진흥기금을 횡령하거나, 폭력 조직이 이권에 개입하는 등의 영화계 비리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