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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강사, "튀어야 산다"

최희준

입력 : 2002.02.13 19:18|수정 : 2002.02.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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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튀어야 산다는 생각에 요즘 학원 강사들이 거의 탈렌트 뺨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머리 염색과 치장은 기본이고 이른바 개인기 한두가지 없이는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학원생활 10년째인 허창모씨는 잘나가는 학원 강사입니다. 수업 시작 10분전, 특이하게 물들인 머리를 무스로 정성껏 가다듬습니다.

{허창모/화동학원 강사}
"이렇게 해야지, 학생들이 친밀감을 느끼고, 경쟁사회에서 날아남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얼굴의 점까지 뺏습니다.

빨간 머리, 노란 머리, 이 학원에서는 검은 머리가 오히려 부자연스럽습니다.

또다른 대형 입시 학원입니다.

50여명의 강사 가운데, 머리에 염색을 강사는 11명, 최신 유행의 팔찌와 반지 목걸이 등 장신구들도 요란합니다.

강사들의 수업 진행도 특이합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강사, 특이한 억양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도 있습니다.

{윤영선/정일학원생}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딱딱하기만 했는데, 머리에 염색도 하고, 친밀감이 들어서 좋다."

강사들의 이같은 변화는 상당수의 학원에서 학생들이 강사를 평가하고 있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강사는 퇴출될 각오까지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정재원/정일학원장}
"학생들과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젊은 선생님들이 많아졌고, 변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기때문입니다."

대입 학원 오천개 시대를 맞아, 학생들에게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서기위해 학원과 강사들 모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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