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음반시장에서 사라져 가던 LP판이 요즘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김수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턴 테이블이 돌아가고, LP 위에 바늘이 올려지면, 추억이 묻어나는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CD에 밀려 음반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LP, 하지만 LP를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중고 LP전문매장들이 몰려 있는 이 곳 서울 회현동이나 황학동은 LP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곳입니다. 가게마다 중고 LP가 빼곡하게 쌓여 마치 보물찾기 하듯 LP를 뒤지는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용로/서울 신당동}
"음질적으로 LP가 CD보다 훨씬 음질이 좋고, 또, CD로 구할 수 없는 음반들을 LP로 구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도 LP를 많이 듣게 됩니다."
{노창익/서울 연희동}
"(LP듣는게)불편하죠. 그게 아날로그의 멋이죠. 판 올려놓고 먼지 닦고 관리하고, 그런 게 좋아요. 자켓도 볼 게 많아요."
LP 신상품 시장도 다시 형성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대형음반매장은 1996년 이후 중단했던 LP 판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애호가를 겨냥한 서태지와 아이들 베스트 LP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국내에 단 한 곳 남은 LP공장은 그래서 요즘 일감이 늘었습니다. 자동화, 현대화하고는 거리가 먼 수공업적인 공정이 아날로그적인 LP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심대섭/서라벌 레코드 대표}
"푸근한 마음이 들고, 또 원음에 가장 가까운 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 LP의 여전한 인기 속에는 느리고 불편하지만 인간적인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