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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못가는 30대 여성 '자살소동'

표언구

입력 : 2002.02.10 19:17|수정 : 2002.02.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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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설 연휴 첫날인 오늘(10일) 자살 소동이 잇따랐습니다. 사정상 고향에 못가게 된 30대 여성, 그리고 체불임금을 못받아 설 쇠기가 막막한 사람이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여성이 아슬아슬하게 지하차도 안내간판에 걸려 있습니다. 119구조대가 구조에 나섰지만 소리를 지르며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것은 오늘 오전 10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사평 지하차도위에서 34살 김모씨가 술에 취한채 5미터 아래 차도로 뛰어내리다 다행히 안내판에 걸린 것입니다.

경찰은 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씨가 가족불화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자 술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후 2시반쯤에는 성남시 분당의 한 건설현장에서 이 현장 목수반장인 40살 최모씨가 25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였습니다.

최씨는 건설회사에서 그동안 밀린 임금 2천5백여만원을 오늘 주기로 했는데 약속된 자리에 나오지도 않았다며 즉시 임금을 달라고 소리쳤습니다.

경찰과 소방서측은 최씨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지만 건축주가 임금 일부를 구해와 현장에서 지급하자 소동 2시간반 만인 오후 5시쯤 스스로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왔습니다.

경찰은 오늘 자살소동을 벌인 김씨와 최씨를 경범죄 위반혐의로 모두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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