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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어도 시력을 잃어서 앞을 볼 수 없어도 자신감 하나면 못 할 것이 없습니다. 장애인 동계올림픽 스키 국가 대표들이 오늘(8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 경사 25도, 내려다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눈 안개를 헤치고 시원스런 활강이 이어집니다.
의자같은 모노 스키에 몸을 실은 23살 한상민씨. 1살 때 걸린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그렇지만 스키 솜씨는 누구 못지 않습니다.
이환경씨는 군복무를 하다가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왼쪽다리 하나로 중심을 잡고 힘차게 달립니다.
시속 60~70 킬로미터는 무난합니다. 체육을 전공할 만큼 건강했기에 사고당시 좌절도 컸습니다. 그러나 스키가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환경/3급 장애. 장애인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기쁨을 얻고 인생을 즐겁게 사는데 있어서 장애, 비장애 그것이 문제가 아니고 자기 처한 상황에 얼마나 충실하고 열심히 사는지... 진실하게 사는지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겉보기엔 정상인과 다를 것이 없는 김미정 선수는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안내자의 소리만 듣고 능숙하게 코스를 찾아갑니다. 수없이 넘어지고 뒹굴었어도 고통보다 기쁨이 더 컸습니다.
{김미정/1급 시각장애. 장애인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나도 하겠구나, 나도 모든 인생에 있어서 접목시킬 수 있잖아요, 자신감을. 그런게...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긍지를 가질 수 있게 해줘요, 스키가."
이들은 모두 다음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장애인 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합니다..
체육을 전공하리 만큼 몸하나 만은 남부럽지 않았던 그였기에 좌절도 컸지만 스키가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6명이 합숙 훈련에 들어간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지만 올림픽은 자신과의 또 다른 약속입니다.
{한상민/1급 장애. 장애인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게 모든 운동 선수의 최고 목표 아니겠어요? 그러기 때문에 힘들고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런 목표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