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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의 미래가 뿌리째 흔들이고 있습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 이과반의 학생수는 급감하고 있습니다. 어제(6일) 서울 공대는 사상 최저의 등록률을 보였습니다.
과학 기술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대우가 그만큼 나쁘다는 증거입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재작년부터 문과반이 늘기 시작하더니, 올 신학기부터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문과반 수가 이과반 수를 넘어섰습니다.
{학생}
"문과에서 공부한 뒤에 이과로 지원하려고 문과로 옮겨달라고 했다."
전통적으로 문과 학생들이 많은 여자 고등학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대부분의 여학교에서 이과반은 1-2개 반에 불과합니다.
수학과 과학을 비롯한 이과 과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탓도 있지만 지난 98년부터 주요 대학들이 허용하기 시작한 교차 지원이 결정적인 요인입니다.
{경기고 교장}
"우선 점수따기 쉽다고 생각을 하고 그 점수로 나중에 이과대학을 갈 수 있으니까 우선 문과쪽으로 가서 공부를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 수능시험에서 이공계 응시자 수는 인문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서울 공대는 합격자의 82%만이 등록하는 사상 최저의 등록률을 보였습니다.
정부의 고위직 공무원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불과 열명에 한명 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이과 경시풍조도 이공계 기피현상을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21세기 첨단 기술시대의 밑거름이 될 과학교육은 한걸음도 앞으로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