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깜빡하면 잊는게 자동차 검사입니다. 그러다보니 검사비 이게 맞는것인지 챙겨 볼 여유가 없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검사기 바가지가 흥행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자동차 검사소입니다. 차량 정기검사비를 놓고 실랑이가 한창입니다.
"만5천원 아니예요?"
"2만5천원이예요. 더 비싼데도 있어요."
서울의 또 다른 검사소. 검사비로 2만5천원을 요구하면서 다른 곳 보다 비싸게 받는 이유를 자랑삼아 얘기합니다.
{검사소 직원}
"일부러 불합격시켜 부품 바꾸게 한다는 오해받을까봐 매연 나와도 기준치로 맞춰 합격시켜줘요."
이처럼 정부의 위임을 받아 검사를 대행하는 지정업소의 검사비는 서울 2만5천원, 지방은 3-4만원이나 합니다. 하지만 교통안전공단이 직영하는 48개 검사소의 검사비는 만5천원입니다. 검사받는 곳에 따라 최고 3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차량검사비가 이처럼 천차만별인 이유는 지난 99년 규제개혁차원에서 검사비가 자율화됐기 때문입니다. 일부 검사소는 이런 자율적인 요금체계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차량 소유자들의 불만이 큽니다.
{라종길/경기도 의정부시}
"2만5천원 주고 받았는데 만5천원 짜리가 있다고 들으까 솔직히 도둑맞은 기분이죠."
값 비싼 지정업체에서 정기검사를 받는 차량은 한해에 4백만대. 검사비 자율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추가부담은 4백억원 이상입니다.
{임기상/자동차 10년타기 운동본부}
"모든 자동차는 의무적으로 정기검사를 받아야 되는데 들쭉날쭉한 검사료는 소비자의 부담이 늘적정한 요금이 제시되야 합니다."
검사비 자율화를 내세운 업체측의 이윤 추구에 차량소유자들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