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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AP나 BBC 등 외국 언론사의 노력으로 50년간 학살의 참상은 서서히 진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남달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25당시 경북 포항시 여남동, 지금은 환여동으로 바뀐 송골계곡의 바닷가입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일 이곳 백사장에는 밀려드는 공산군을 피해 양민 천여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던 오후 2시 무렵. 미군 청찰 비행기가 뜨더니 해안가에서 1킬로미터쯤 떨어진 3척의 미군함정에서 갑자기 집중 포격이 시작됐습니다.
{안인석/당시 목격자}
"포가 입구에 떨어지니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니까 앞에 뒤 앞에 뒤 한 3, 40분간 수십발이 떨어졌어요."
이 함포 사격으로 백여명이 숨졌고 다친 사람도 수백명이 넘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당시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의 피로 푸르디 푸른 이곳 앞바다는 온통 핏빛이었다고 말합니다. 당시 16살이던 박 계순 할머니는 포격으로 6식구를 잃어버리고 자신도 크게 다쳐 아직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계순 할머니/목격자}
"앞으로 가다 죽는 사람 있고, 팔이 떨어져 죽는 사람 있고, 우리 여동생은 목이 떨어져나가 죽었어요. 이래저래 다죽었어요."
유족들은 지금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명예회복과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푸른 파도에 한을 묻고 살아온지 50여년, 그 비극의 진상이 이제는 밝혀지기를 유족들은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