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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조직적 발포로 양민학살"

장현규

입력 : 2002.02.02 18:41|수정 : 2002.02.02 18:41

동영상

<8뉴스>

<앵커>

한국전쟁때 미군의 양민학살 실태가 또 드러났습니다. 영국 BBC는 오늘(2일) 미군이 노근리는 물론이고 10여곳에서 피난민을 향해 사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런던에서 장현규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그들 모두를 사살하라!"

영국 BBC가 오늘 방송한 노근리 사건 다큐멘터리의 제목입니다.

55분 방송에서 비비씨는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사살 명령서를 증거로 양민학살이 매우 조직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미군사령부의 명령서입니다. 전선에 접근하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사격하고, 폭격해도 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어린이일 경우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극동사령부는 민간목표물을 공격했더라도 외부에는 군사목표물이었다고 발뺌하라는 전문까지 각 부대에 보냈습니다.

{영국시민}
“이런 군사행동이 사실이라면 아주 나쁜 것입니다.”

미군의 부도덕한 행위는 미 국방부의 진실은폐를 1년간 추적해온 제작진에 의해 밝혀지게 됐습니다.

{톰 로버츠/다큐멘터리 제작자}
“같은 미국민으로 미군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아주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제작진은 미군의 양민학살 명령이 17곳 군데서 발견된 것으로 볼 때 노근리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증거가 공개됨에 따라 양민 학살 사건을 축소 은폐해 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측은 이제 새로운 답변을 내놔야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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