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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세계 5대 빈국 가운데 하나인 네팔에서 고통 받는 여성들을 돌보는 한국인 간호사가 있습니다.
테마기획, 히말라야의 나이팅게일을 이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팔 박타푸르시의 빈민촌인 티미마을입니다. 갓 결혼한 새댁부터 할머니까지 동네 여인들이 멍석을 깐 공회당에 모였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교육을 받기위해서입니다. 위생문제와 무지로 인해 이곳 산모들의 출산시 사망률은 20%가 넘습니다.
강사는 한국인 간호사 윤자애씨, 윤씨는 한국에서 간호대학을 나와 미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수간호사직을 맡을 때까지 30여년간 봉사했습니다.
그린고 남은 여생을 더 뜻깊게 보내기 위해 이곳 네팔의 빈민촌을 찾았습니다. 여성들은 한번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자궁의 모습과 출산 과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손더 데비 버드/티미마을 주부}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이제는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습니다."
윤씨는 티미마을의 작은 병원에도 나가 간호사들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솜자노 네판/간호사}
"환자를 돌보는 법을 자상하게 가르쳐주십니다. 마치 우리 엄마처럼 따뜻한 분이십니다."
한국에서 가져 온 전자침으로 여성들에게 응급치료도 해줍니다. 이곳 여성들은 무거운 것을 많이 들거나 지기 때문에 대부분이 근육통과 요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자애/간호사}
"방 하나에서 온 가족이 살고 있어요. 엄마 아빠 얘들 쭉 살고 있어요. 보면 어디서 잘까 모르겠어요. 안타깝지요."
네팔에 온 지 3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두 아이와 부모 형제에겐 미안함이 앞섭니다. 하지만 윤씨는 무지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곳 여성들을 보살피는 일을 잠시도 게을리 할 수가 없습니다.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가장 낮은자리, 그러나 윤씨의 사랑은 세상 가장 높은 곳 히말라야를 넘나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