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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여종업원 일기장, '힘든 생활' 역력

(전주방송) 정윤성

입력 : 2002.01.30 19:51|수정 : 2002.01.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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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화재현장에서는 오늘(30일) 주인을 읽은 숨진 여성들이 쓴 일기장과 수첩등이 발견됐습니다.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심정이 잘 표현돼 있습니다.

전주방송, 정윤성 기자입니다.

<기자>

'자포자기하고싶다' '견디어야한다' '주저앉아 있을수만은 없다.'

이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스물 일곱살 김혜진씨가 힘든 생활속에서도 하루하루 차분히 써내려간 일기장입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고달픈 생활. 지칠대로 지쳐 무너지기 일보직전의 허탈한 심정이 그대로 배어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볼수 없다.'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20대 여성이 느낄법한 사랑에 대한 애닯은 사연과, 떳떳치 못한 자신의 생활에 대한 깊은 회한도 느껴집니다.

오늘 공개된 10여권의 일기장에는 공통적으로 오랫동안 연락을 끊어온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녹아 있어서 유가족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습니다.

{유가족}
"내가 못배웠으니까 자식들이라도 가르치려고 농약치면서 가르쳤어요."

잿더미속에 발견된 한 장의 연하장은 힘들어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검게 그을린 매출장부는 숨진 여성들이 일했던 대가와 아방궁이 모두 달아난 이모씨의 소유이며 하루평균 매출액은 3백만원에 달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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