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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나이지리아 일어난 무기고 폭발사고 사망자가 하룻밤새 6백명으로 넘어섰습니다. 폭발에 놀라 달아나다 운하나 늪에 빠졌던 어린이들과 부녀자들의 시체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 중심가의 폭발사고는 참혹한 폐허만 남겼습니다. 10여명으로 추산됐던 피해자는 날이 밝으면서 기하급수로 늘고 있습니다.
인근 오케 아파 운하에서 지금까지 6백여명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전체 사망자가 2천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어린이와 부녀자들입니다.
칠흑같은 어둠과 공포속에서 무작정 앞사람만 보고 달리던 행렬이 운하의 늪지대로 잘못 뛰어든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쓰러진 앞사람을 뒤따르던 군중들이 잇따라 덮치면서 대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라고스 시민}
"늪인 줄만 알았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죽진 않았을 겁니다. 정부 잘못입니다."
나이지리아 군은 고성능 폭약을 낡은 무기고에 보관해 사고가 났다며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무기고는 이전에도 크고 작은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곳이어서 시민들은 분을 삭히지 못합니다.
{시민}
"이런 폭탄이 마구 떨어지다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오바산조 대통령이 급히 현장을 찾아 진상조사와 구호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는 대참사에 분노한 민심이 쉽게 가라않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