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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말 벗' 아르바이트 늘어

신우선

입력 : 2002.01.29 19:15|수정 : 2002.01.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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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노인들에게 말벗이 돼주는 아르바이트가 성행중입니다. 일종의 효도대행업인데 이미 세상은 자식들만 탓할 수 없게 됐습니다.

신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구 어서 오너라."
"안녕하셨어요?"

대학생인 서훈씨는 일주일에 2번씩 장삼덕 할머니댁을 찾습니다. 할머니의 말동무가 돼드리러, 성남에서 인천까지 2시간이나 걸려 옵니다.

서훈씨는 오자마자 익숙한 솜씨로 라면을 끓여 할머니와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삼덕/인천시 만수동}
"저렇게 와서 내 얘기 다 들어주고, (기다리는)어제 잠이 안 올 정도로 좋습니다."

올해 78살인 할머니는 4년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서울의 아들 집에 잠깐 살았지만, 원래 살던 인천이 좋아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밀려오는 외로움은 할머니를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이제는 서 훈씨때문에 즐겁게 삽니다.

김병호 할아버지도 매주 찾아오는 김원희씨 덕에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당뇨와 신장병등으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집에 혼자두고 일 나가는 딸도 이제는 안심입니다.

말벗 도우미들은 1시간에 5천원을 받고 일하지만, 그 마음은 가족보다 더 정겹습니다.

{김원희/수원시 영통동}
"노인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만 생각하면 할 수 없는 일예요."

요즘 노인들은 웬만하면 자녀들과 따로 살고 싶어하고,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생각처럼 노부모를 자주 찾지 못합니다.

말 벗 도우미는, 이들 모두는 물론, 도우미 자신에게도 만족을 가져다 줍니다.

{서훈/성남시 상대원동}
"보람도 있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에 귀중한 재산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정. 말 벗 도우미는 이미 우리 사회의 한 구석을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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