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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천원짜리는 '천덕꾸러기'

강선우

입력 : 2001.12.03 19:40|수정 : 2001.12.0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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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은행창구에서 동전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지 오래인데 요즘은 1000원짜리 지폐 역시 괄시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버스회사 직원들과 오늘(3일) 수금된 천원권 뭉치를 들고 은행을 찾아갔습니다. 만원권이나 수표로 교환할 것을 요구하자 난색을 표시합니다.

{은행직원}
"우리 담당자 얘기로는 금고가 꽉 차서 들어갈 데가 없고 많은 돈이 들어오면 세지를 못한다는 얘깁니다."

은행이라면 당연히 바꿔줘야 되지 않냐며 항의하자 거래관계가 없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은행직원}
"거래선이라면 감수하고라도 어떻게 해보겠는데 손님도 이해해 주셔야 하고요."

한시간 가량 실랑이를 벌인 끝에 돈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천원권은 요즘 은행에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버스회사측은 하루에도 천원권이 3, 4만장 그러니까 3, 4천만원씩 들어오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문병권/소신여객 대표}
"저희들 입장에서는 근본적으로 화폐가 교환이 안 된다는 것이 사실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저희들은 상당히 큰 애로사항 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10원짜리 동전의 경우 은행에서 받아주질 않아 2, 3년 동안 창고에 쌓아두기도 합니다.

시민단체는 수수료 챙기는데 조금도 빈틈이 없는 시중은행들이 일손부족을 핑계로 기본임무인 화폐교환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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