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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 시즌…과음 조심해야

표언구

입력 : 2001.12.03 19:23|수정 : 2001.12.0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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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연말이면 으례 술자리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분위기 때문에 연말 송년회 자리에선 자칫 과음하기 쉬운데,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 밤 자정이 가까운 시각, 회식을 마친 회사원 28살 김모씨가 동료의 등에 엎혀 서울 영등포의 한 여관에 들어왔습니다.

만취한 상태로 여관에 도착한 김씨는 10분만에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여관주인}
"취하기는 취했나 봐요. 여자가 저렇게 취하랴, 술먹어서 죽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죠."

병원측은 김씨가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토사물이 기도를 막는 바람에 호흡 곤란을 일으켜 숨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3개월 전 입사한 뒤 처음 가진 회식자리에서 과음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회사동료}
"(남들은) 조금씩 반잔씩도 마셨는데 돌아가신 분은 계속 원샷으로 많이 마셨어요."

송년 회식 자리가 많은 연말에는 직장인의 술자리가 평소보다 훨씬 잦습니다.

특히 우리는 권하는 술잔은 주량과 상관없이 받아마셔야 하는 음주 문화라, 술이 약한 사람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유기철/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호흡이 곤란하다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경우에 치명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응급실로 와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과음을 피하기 위해선 본인의 절제와 상대방의 주량을 인정해주는 새로운 음주문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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