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히터 켜 놓고 잠든새 차량에 화재

박진호

입력 : 2001.12.02 18:56|수정 : 2001.12.02 18:56

동영상

<8뉴스>

<앵커>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대 운전자가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히터를 켜놓고 차 안에서 잠을 잔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일) 새벽 주택가 골목길에서 불에 탄 승용차입니다. 차 앞부분은 모두 불에 타버렸고 양쪽 타이어까지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사고는 오늘 새벽 4시쯤 운전자 이모씨가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히터를 튼 채 잠을 자다가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엔진소리가 커지면서 본네트 틈으로 불길이 새어나오더니 순식간에 차 앞부분과 운전석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이중인/사고 목격자}
"한 10분안에 그냥 불꽃이 다 올라왔죠. 양쪽 타이어가 타면서 엔진 앞으로 불이 나왔어요."

연기에 질식해 정신을 잃은 이씨는 119 구급대가 구조해냈지만, 온 몸과 기도에 심한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차를 세워둔 상태에서 엔진을 오랫 동안 가동했기 때문에, 낡은 전기선이 과열된 엔진에 녹아 합선되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 6년 이상 사용한 낡은 승용차의 경우는 배터리 부분의 전기선 껍질이 녹거나 벗겨져 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동액이 말라버린 상태에서 엔진이 과열될 때도 화재위험이 커서 겨울철에는 사전 점검이 필수적입니다.

{이호운/극동자동차공업사}
"7년 이상 오래된 차는 전기배선 점검받고 문제있을 때는 반드시 교체해줘야 한다."

전문가들은 새 차라고 하더라도 히터를 틀어놓고 잠을 자면 질식 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