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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행 공적자금 '펑펑' 사용해

강선우

입력 : 2001.12.01 18:53|수정 : 2001.12.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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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은행은 5조가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습니다. 부실 투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살렸습니다. 금융시장의 2차 피해를 막자고 한 일입니다. 그러나 빚 투성이 서울은행은 요즘어느 은행보다 돈을 펑펑 써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일) 오전 남대문 서울은행 본점에선 창립기념일을 맞아 영업부를 완전히 뜯어 고친 이른바 리모델링 준공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은행측은 앞으로 294개 전 지점 역시 순차적으로 새단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본점 리모델링에만 24억원이 들었고 지점 공사에는 적어도 6백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계에선 입찰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건축업체 사장}
"평당 2백만원 정도 예산으로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데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서울은행에는 5조 3천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습니다. 감독기관도 문제점을 여러번 지적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경비 절감을 많이 해야하는데 미흡합니다. 점검을 나가서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물론 은행측은 영업력을 높히기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강정원/서울은행장}
"현 영업점 제도 하에서 점포의 모양도 바꿔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두달쯤부터 시작해서..."

공교롭게도 서울은행은 어제(30일) 경영정상화계획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지만 금감위는 미흡하다며 수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은행의 대주주인 정부는 서울은행을 국내 우량은행에 합병시키거나 컨소시움에 매각하는 방안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매각이나 합병이 이뤄진다면 다시 한번 지점을 새로 꾸며야 하기 때문에 이중의 비용부담이 발생하고 공적 자금은 또다시 낭비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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