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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에도 '짜장 붕어' 점령

최선호

입력 : 2001.11.30 19:14|수정 : 2001.11.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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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민물 낚시터에서는 토종 참붕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짜장 붕어'라고 하는 중국산 물고기가 낚시터를 완전히 점령해버렸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세관 통관 검사장입니다. 이 곳에서는 이른바 '짜장 붕어'로 불리는 중국산 붕어가 하루에도 수십톤씩 쏟아져 들어옵니다.

서류상으로는 매운탕용으로 수입된 것이지만, 상당수가 낚시터나 양식장으로 빠져 나가는 이식용 물고기들입니다.

이식용 물고기의 통관기간은 보름인데 반해 식용 물고기는 길어야 사흘안에 통관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입업자들이 편법을 쓰는 것입니다.

{수입업자}
"통관기간이 길면 비늘이 상한다든지 해서 낙시터에서 상품가치가 떨어집니다."

지난 6월말부터 두달 동안에만 이렇게 식용으로 둔갑해 들어 온 이식용 물고기는 무려 442만 마리, 약 3천톤에 이릅니다.

{낙시터 관리업자}
"국산이 수급이 안돼요. 주 원인이 거기에 있어요. 식용으로 들어온 거니까 죄가 안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황소개구리 소동을 잊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수산진흥원}
"마구잡이로 넣게되면 우리나라 수계에 원래 살고 있는 같은 종 또는 다른 종과의 경쟁이라든지, 생태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실제 지난 98년과 99년 낚시터와 양식장 물고기가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집단 폐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검찰은 이식용 물고기를 식용으로 속여서 수입한 혐의로 수입업자와 낚시터 관리업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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