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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안전불감증 여전

송성준

입력 : 2001.11.30 19:11|수정 : 2001.11.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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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굳게 닫힌 비상구, 화재사고에서 인명피해를 늘리는 주범입니다. 하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송성준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부산의 지하 노래연습장입니다. 비상구로 올라가 봤습니다. 나무로 된 계단은 낡아 부서지기 직전입니다.

위로 환풍용 파이프가 지나 머리를 들수가 없습니다. 한 사람이 가까스로 지나갈 통로바닥에는 고장난 모터와 사다리 걸레와 쓰레기가 들어찼습니다.

또 바닥은 곳곳이 움푹 파였고 위에는 전선이 얽혀 도저히 지나갈 수 없습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철제문은 아예 잠겨 있습니다.

{건물 입주자}
"밤에 술 먹은 사람이 들어와 토하고 오물을 버려 저녁에는 잠가놓아요."

다른 노래 연습장의 비상구는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전등이 꺼져 있어 앞을 볼 수가 없습니다.

조명을 비춰보니 주차장엔 곳곳에 책과 카드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주차장 입구는 철제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기자}
"노래방에서는 전등을 켤 수 없나요?

{노래연습장 종업원}
"저도 잘 모르겠어요."

4층짜리 술집 건물의 비상구를 열자 양파 자루와, 식용유 통이 보입니다. 단속반이 닥치자 계단에 놓인 물건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실내장식 재료도 문제입니다. 우레탄 폼으로 실내를 장식한 노래방입니다.

지난 99년 56명이 숨진 인천 호프집 화재이후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방염 처리로 회반죽을 덧칠했지만 효과는 의문입니다.

방염처리 됐다는 실내는 이처럼 약간의 힘을 가해도 떨어집니다. 안전수칙이 무시된 유흥업소들, 꽉 막힌 비상구안에서 시민들의 생명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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