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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김 사건 첫 공판...남편 '침묵'

곽상은

입력 : 2001.11.27 19:24|수정 : 2001.11.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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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홍콩에서 아내인 수지김을 살해한 뒤 북한공작원에 의한 살인극으로 위장해온 수지김의 남편 윤태식씨가 범행 15년 만에 마침내 법정에 섰습니다. 윤씨는 검찰측 신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법정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수지김의 남편 윤태식씨는, 시종 여유있는 표정이었습니다.

검찰은 "지난 87년 1월, 홍콩의 아파트 침실에서 김씨를 목졸라 살해하지 않았느냐"며 윤씨를 추궁했습니다.

그러나 윤씨는 "변호인 신문 때 말하겠다"며 입을 다물었습니다.

87년 당시 북한에 납치됐다고 주장한 적이 있느냐는 신문에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재판을 지켜보던 수지 김의 유족들은 가증스럽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옥님/수지김의 동생}
"지금도 자기가 살 길을 찾기 위해서 또 은폐하려 한다면, 더이상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없어요."

이 재판과는 별도로 검찰은 지난해 경찰청이 수지김 사건에 대한 내사를 중단한 경위를 캐고 있습니다.

오늘은 당시 국정원 수사1단장과 경찰간부들이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경찰청의 수사중단이 국정원의 압력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경찰의 직무 유기였는지를 혐의가 인정된 사람들을 모두 법정에 세울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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