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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국민, '난민' 아니면 '전사'

김문환

입력 : 2001.10.26 18:40|수정 : 2001.10.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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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쟁이 장기회되면서 아프간 주민들은 난민이냐 전사냐 하나를 선택하기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처음 공개된 아프간내 탈레반 난민촌을 김문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난민}
"집주변으로 폭탄이 마구 떨어졌어요. 그곳에 살고 싶지만 지금은 살 수 없어요."
"어린아이들이 울면서 엄마를 찾았어요. 그러나, 엄마는 이미 죽었어요."

폭격과 죽음을 피해 무작정 집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는 건 사막의 황량한 모래바람뿐, 가까스로 난민촌에 들어온 사람들은 그중 다행입니다.

{난민}
"칸다하르에서 하루 자고 탈레반이 난민촌 만들었다는 말듣고 어제(25일) 왔어요."

전쟁통이라 입을 것과 먹을 것 잠잘 곳 모든게 엉망입니다.

배고픈 어린이들은 아무 것이나 주워 먹습니다. 상수도가 없어 강물을 그대로 떠마십니다. 전기가 없어 성냥으로 남포불을 밝혀야합니다.

{난민}
"이곳에 왔지만 미래를 알 수 없어요. 음식과 옷이 필요해요."

이들의 소망은 전쟁이 없는 파키스탄으로 탈출하는 것.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난민}
"국경도 건널 수가 없어요. 경비가 돈을 내는 사람들만 통과시켜줍니다. 돈 안내면 안 보내줘요."

절망속에 난민촌에서 탈레반 전사로 지원하기도 합니다.

{난민}
"강자가 교만해질 때 신은 약자가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와중속에 갇혀버린 아프간의 난민들. 굶주림에 이어 다가오는 혹한은 또다른 죽음의 그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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