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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탈레반 회의..과도정부 논의

이민주

입력 : 2001.10.25 20:18|수정 : 2001.10.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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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탈레반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과도정부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반 탈레반 세력의 회의가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파키스탄에서 이민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열린 아프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회의에서는 탈레반 종교 지도자와 부족장, 망명인사 천명가량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우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전통적 족장회의를 뜻하는 ´로야 지르가´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또 탈레반 온건파도 새 정부구성에 참여시키기로 했습니다. 과도정부의 수반으로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추대하기로 했습니다.

{회의참석자}
"자히르샤 왕이 아버지와 같은 인물로서 아프간국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기로 했습니다."

과도기간에는 이슬람국가들로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질서 유지기능을 맡아주도록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공습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탈레반 온건파는 물론 북부동맹마저 불참한 채 진행됨으로써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여기에 탈레반을 지지하는 파키스탄 종교 지도자들이 벌써부터 이번 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크게 엇갈리고 있어서 탈레반 이후에 관한 논의는 적잖은 진통을 겪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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