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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설계사 모집수당 '꿀꺽'

편상욱

입력 : 2001.08.20 20:02|수정 : 2001.08.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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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부 생명 보험사들이 보험 설계사들을 대량 해고하면서 밀린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편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생명보험 회사에서 10년 넘게 보험 설계사로 근무했던 이 항기씨는 지난해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보험을 유치한 대가로 4년동안 나눠서 받기로 했던 수당 2천만원도 해고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항기/전 보험설계사}
"오래된 사람들, 모집수당이 많은 사람들부터 잘랐어요."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이 중도에 해고되면 규정상 모집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험사 관계자}
"잔여수당을 신청하면 회사에서 지급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수당체계가 이제 바뀌었기 때문에 수당을 주지 않더라도 회사로서는 전혀 문제가 될 게 없고..."

보험사들이 지난해부터 해고한 설계사는 약 4만명. 이들이 받지 못한 수당만 해도 2조원을 넘는다는 것이 보험 설계사 노조의 주장입니다.

노조는 또, 설계사가 해고돼 고객들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보험사로선 오히려 이익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순녀/보험설계사 노조 위원장}
"수당안줘 돈벌고 , 고객들에게 위약금 물려 돈벌고.."

전문가들은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설계사에 의존하던 모집관행에서 비롯된 수당 지급논란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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